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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이 국회의원? 이 나라, 법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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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 사태로 “혼자 죽을 생각마저 했다”며 극심한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30년을 팔아먹은 사람을 국회의원 시키나? 이 나라는 법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이 할머니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저보다 두 살 위다. 한쪽 눈은 실명이고 한쪽 눈만 보이는데 ‘가자고 가자’하며 끌고 (기부 받으러) 가니까 얼마나 괴로웠겠나”라며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받아먹는 거, 이거 너무 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기부금 유용 의혹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돈에 대한 것은 (단체에) 저는 한 번도 말 안 했다”며 첫 기자회견은 윤 당선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 가장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며) 팔아먹었다. 몰랐다. (회계문제) 보니까 엄청나더라”라며 해당 문제는 검찰에서 밝혀질 거라 말했다.

이번 사태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그런 행동을 할 적에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어찌하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참 나 자신이 불쌍하고 참 가엾더라”며 “제가 혼자 죽을 생각도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그런데 이렇게 자꾸 당하면 먼저 간 할머니한테 제가 할 말이 없다. ‘할머니, 이렇게라도 제가 해결하고 왔습니다’하기 위해 제가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 끝까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고 표현하며 “어떻게 국회의원 시킬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30년이나 한 (이 활동을) 하루아침에 그렇게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려 국회에 가는 게 (말이 되냐). (위안부 문제 해결은) 자기의 책임이 있으니까 완수해야 한다”며 누군가 국회의원직을 제안했어도 자신이 거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죄를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나?”라며 “30년을 팔아먹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시키나? 이 나라는 법도 없나”라고 일침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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