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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눈만 마주쳐도 사인해주는 김상수, 눈 야구로 출루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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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번 타자로 출루율 0.513

KBO리그 전체 1위, 타율도 0.367

리그 최고 2루수로 활약 중

“비 오는 날 길 건너편에서 초등학생들이 알아보고 길을 건너려 하자 잡았던 택시를 그냥 보내고 위험하다고 있으라고 한 뒤 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와 사인해줬다.”

“그냥 쳐다봤는데 오더니 ‘사인해 드릴까요’ 해서 종이가 없다고 하니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찍혔다.”

“길가다가 우연히 눈을 마주쳤는데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사인을 해주더라.”

“식당에서 밥 먹다가 눈을 마주쳐 가볍게 인사를 하니 자기 가방에서 야구공을 꺼내더니 사인해줬다.”

“삼성 팬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굳이 받으라고 해서 사인을 당할 뻔하다가 다른 팬들이 몰려와 도망쳐 나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인 당한’ 후기들이다. 일부 KBO리그 선수들이 팬서비스에 인색해 비판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이 선수는 ‘연쇄사인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팬들에게 먼저 다가선다. 팬서비스에 관해선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이 선수는 바로 삼성 2루수 김상수(30)다.

조선일보

삼성 김상수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활약 중이다. /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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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마주쳐도 사인을 해준다는 김상수가 올 시즌 ‘눈 야구’로 삼성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부터 1번 타자를 맡은 김상수는 어떻게든 1루로 나간다는 리드오프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김상수는 27일 롯데전에선 네 번이나 1루를 밟았다. 2타수 1안타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얻어냈다. 김상수는 두 번 홈을 밟으며 삼성의 11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상수의 올 시즌 출루율은 0.513으로 KBO리그 전체 1위. 통산 출루율이 0.344인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위인 두산 페르난데스(출루율 0.506, 타율 0.481)와 비교하면 타율(0.367)은 1할 이상 낮지만 볼넷 15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로 출루율을 높였다. 삼성은 현재 8위(7승13패)로 고전 중이다. 그래도 리드오프 김상수의 활약이 삼성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준다.

김상수도 어느덧 프로 12년차를 맞았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왕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4시즌 도루왕(53개)을 차지할 만큼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거의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는 꾸준함이 돋보이던 선수였지만 2017~2018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작년 1월 삼성과 3년 최대 1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작년 이학주가 삼성에 합류한 후부터는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뛰고 있다. 프로 입단 때 받았던 기대에 비해선 커리어가 ‘2%’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올 시즌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우뚝 선 모습이다.

삼성 팬들은 그런 김상수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는 모습도 그려보고 있다. 누구보다 팬을 아끼는 그가 코로나 사태로 팬을 만나지 못하는 지금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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