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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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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

대한한공은 민간매각 추진 입장

공원화案 강행 시 갈등 불가피

헤럴드경제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사진)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안에 대해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 자문을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현금 확보를 위해 민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공원화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낸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열린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송현동 부지 특별계획구역을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자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3만7000여㎡에 달하는 이 부지는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다가 약 20년 간 방치됐다. 현 가치는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2008년 경복궁 근처 이 땅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관련 법규상 이 같은 계획이 불가능해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으나,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대한항공 경영악화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대한항공 측이 민간 매각을 추진하자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를 재매입해서라도 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지정하면 민간이 이 땅을 매입해도 다른 개발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 민간 매각의 길을 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원회는 “공적 활용을 위해서 조속한 시일 내 공원 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공원 조성은 역사의 ‘켜’를 반영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위원회 자문 의견을 반영하여 6월 중 열람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내 문화 공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도건위는 개봉동 199-4번지 ‘역세권 공공임대주택건립 안’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1호선 개봉역 주변 노후 건축물 밀집 지역 5140.3㎡에 지하 4층~지상 28층 규모, 302가구(공공임대주택 86가구) 공동주택을 짓고, 노인복지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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