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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양질 제조업 일자리, 코로나 전부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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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4Q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제조업 부진에 30대 일자리 '유일' 감소

정부정책에 사회복지·60대 일자리 대폭 늘어

이데일리

지난 25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직원들이 비어있는 직원 주차장에서 완성차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한 뒤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던 광주2공장은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또다시 가동을 중단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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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보건업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는 늘었지만 제조업 경기는 정부 정책의 훈풍에서 벗어나 있었던 셈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개수는 1908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9만2000개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8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일자리는 대부분 업종에서 늘었지만 제조업과 사업임대업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개, 9000개씩 줄었다. 제조업은 △섬유제품 9000개 △고무·플라스틱 5000개 △기계장비 5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사업임대업은 건물청소나 조경관리, 고용알선 등을 포함하는 분류로 자영업황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제조업 일자리는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소폭 늘었지만 4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수출 부진으로 섬유제품 일자리가 감소했고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 다른 제조업의 중간재로 활용되는 고무·플라스틱에서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 정책에 힘입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에선 일자리가 각각 16만1000개, 9만4000개 대폭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보건업이 5만5000개,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0만1000개 늘었다. 온라인쇼핑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도·소매업 일자리도 7만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연령대별 임금근로 일자리는 60대 이상에서 크게 늘었지만 30대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줄면서 30대의 설 자리는 없어진 대신 정부가 재정을 투입한 노인일자리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30대가 2만4000개 감소한 반면, 다른 연령에선 △60대 이상 30만3000개 △50대 20만9000개 △20대 이하 6만개 △40대 4만4000개 등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이후 일자리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건설업 일자리가 계속 부진했고 제조업이 지난해 3분기에 살아나는 듯하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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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9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전년 동기 대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자리는 산업대분류 가운데 제조업과 사업임대업에서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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