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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8년 연속 10승 도전' 유희관 "느린공처럼 천천히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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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7이닝 1실점으로 2승 수확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KBO리그 SK와 두산 경기에서 선발투수 두산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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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은 '느림의 미학'으로 미국 ESPN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균 구속 130㎞대의 느린 직구에 100㎞ 내외의 슬로 커브를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독특한 스타일 덕분이다.

유희관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110개)를 기록한 그는 팀의 4-2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승(1패)째.

유희관은 "ESPN에서 중계하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고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때론 느린 공으로 인해 저평가되는 유희관이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올해 8승을 더한다면 8년 연속 10승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유희관은 "올 시즌 살도 조금 빼고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며 "오버하지 않고 내 느린 공처럼 천천히 가겠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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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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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투수조장인 유희관은 올 시즌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 불펜진을 향해 독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팀 타율 전체 1위(0.313)인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8.29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유희관은 "난 5일에 한 번 나와서 던지지만 불펜들은 매일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생한다"며 "시즌 막판에 겪어야 할 것이 미리 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풀 죽어 있는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70~80㎞대의 초슬로 커브로 ESPN의 주목을 받았던 유희관은 뼈 있는 말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 중계되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극적인)말들과 빠던(배트플립) 등만 지나치게 이슈화되는 것 같다"며 "너무 거기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 나름의 재미가 있듯이 우리 야구 또한 한국 프로야구만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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