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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춘천서 숨진 소방관 2명,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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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소방서 소속 2명 황토방서 참변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한국일보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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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북산면의 한 주택에서 40대 소방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직원 부모님의 집을 찾았던 이들은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8분쯤 주택 황토방에서 홍천소방서 소속 소방위 A(41)씨와 소방장 B(44)씨가 숨진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소방관은 주택 인근에 별도로 지어진 간이 황토방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함께 춘천을 찾았던 소방관 6명은 주택에 머물러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화목보일러 주변에서 가스 냄새가 났고, 사망한 소방관 시신의 피부 반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때 나타나는 선홍색이 보였다”고 전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리는 이 가스는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한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체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뇌와 척추가 영향을 받아 두통과 현기증, 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많이 흡입하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의식을 잃거나 결국 사망한다.

더구나 지난 2월 영월군 북면 농막에서 부부가 숨지는 등 일반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고, 전원주택이나 농막에서 연료비 절감을 위해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면서 취급 부주의에 따른 가스 중독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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