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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호영 "날씨가 좋습니다"…문 대통령 "예. 반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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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566일 만에 청와대에서 만났다.

지난 2018년 11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났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전통 한옥이다. 주로 외빈 접견 시 사용한다.

상춘재를 오찬장으로 택한 것은 격의 없는 소통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은 물론 21대 국회에서 지속적인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서 집무를 마치고 도보로 이동, 상춘재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먼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주 원내대표가 "날씨가 좋습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도 "예. 반짝반짝"이라고 화답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지만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김 원내대표가 "날씨처럼 대화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다 가져간다' 얘기만 안 하시면…"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주장을 염두한 말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고 정리했고 기념촬영 후 상춘재로 이동해 회동을 이어갔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공개 모두 발언을 생략했다. 참석인원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최소화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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