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댓글쓰기 부담됐나”···네이버 ‘댓글 개편’ 후 댓글 수 41% 줄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네이버가 지난 3월 악성댓글(악플)을 차단하기 위해 댓글 작성 이력을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댓글 서비스 개편을 한 이후 댓글 수와 댓글 작성자 수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뉴스 댓글 작성자가 그동안 남긴 모든 댓글 활동 이력과 닉네임,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개편안을 실시했다. 또 이전에는 뉴스 댓글 작성자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했는데, 해당 개편을 통해 댓글을 처음 작성한 날짜, 댓글 작성 수, 공감수, 공감 비율, 삭제 댓글 비율 등이 함께 제공된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섹션별 댓글 감소 비율은 정치 분야가 56.7%로 가장 높았고, 경제가 27.9%, 사회가 30.8%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치 섹션의 경우 전체 평균 41.2%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댓글 수가 감소했다”면서 “댓글 개편이 정치 섹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닉네임 공개 영향? 작성자 수 크게 줄어

댓글 작성자 수도 27.8% 감소했다. 개편 이전인 3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네이버 뉴스에 작성된 전체 댓글 작성자 수는 188만6,720명이었고, 1인당 평균 댓글 수는 3.13개였다. 반면 개편 이후 1주일간 댓글 작성자 수는 136만1,950명, 1인당 일평균 댓글 수는 2.55개로 줄었다.

다만 네이버 댓글 개편 이후 대부분의 수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댓글의 글자 수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집한 댓글의 글자 수를 원고지 글자 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개편 이전 평균 50.7자이던 글자 수가 개편 이후 58.7자로 10% 이상 많아졌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댓글 이력제나 닉네임 공개 등으로 댓글 내용의 추적을 우려한 결과로 보이고, 수치만으로는 네이버 댓글 공간이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댓글의 평균 글자 수가 늘어난 점은 댓글 공간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댓글 작성 순위 공개 필요

하지만 보고서는 추후 네이버 댓글 서비스가 공론장으로서 운영되기 위해서는 댓글 작성자의 최근 댓글 작성 순위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1인당 평균 댓글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일부 기사의 댓글은 소수가 집중적으로 작성해 소수의 의견이 전체를 대변하는 착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댓글 이력 제공 공간에 해당 이용자가 1주일간 어느 정도의 댓글을 달았는지를 암시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