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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막으려 ‘거북이 피’ 섞인 약 복용…도미니카 생후 5개월 여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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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일가족, 주술사 말에 따랐다가 봉변…의료진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세계일보

도미니카 공화국의 의료진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거북이의 피’를 먹어야 한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한 일가족이 주술사의 이러한 말에 따랐다가 생후 5개월 여아가 숨진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티 국경과 인접한 도미니카 공화국 코멘다도르에 사는 한 일가족은 지난 24일 거북이에게서 짜낸 피가 섞인 약을 먹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이같이 해야 한다는 주술사의 말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피가 섞인 약을 복용한 일가족은 심한 복통을 일으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생후 5개월 된 여아는 숨진 뒤였다.

아기의 부모와 일곱살 난 딸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거북이 피가 코로나19를 물리쳐준다는 믿음에 따른 행위였다”며 “하지만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외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주술사의 믿음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민간대응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까지 도미니카 공화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6000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474명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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