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403601 0012020052860403601 02 0201001 6.1.11-RELEASE 1 경향신문 56679201 false true true false 1590644760000 1590645977000 related

'주민 갑질' 사망 최희석씨 유족, 산재 신청…“제2, 제3의 최씨 나오지 않아야”

글자크기
경향신문

경비노동자 최희석씨의 형이 28일 서울 중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씨의 산재 인정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최씨 유족과 시민단체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유족보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민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씨 유족과 시민단체가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 등 단체는 28일 서울 중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 유족보상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재 신청을 대리한 이진아 노무사는 “업무와 관련해 스트레스 등으로 자해 행위를 했을 경우 산재로 인정하도록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명시돼 있다”며 “최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 동안 가해자에게 끊임없이 노출돼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노무사는 “법적으로 너무 명확한 산재인 이 사건을 공단이 빠르게 처리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단초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주민 갑질 피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경비노동자 이모씨는 산재를 인정받았다. 이씨는 주민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분신해 숨졌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던 경비노동자 자살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 첫 사례였다.

회견에 참석한 최씨 형은 “앞으로 제2, 제3의 제 동생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갑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은 들어달라. 힘 약한 사람에게 지워지는 짐은 큰 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노동권 사각지대인 경비노동자들을 조직하고 노동·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정규직이 양산됐고 근로기준법과 노조할 권리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지 못하는 불평등한 법 때문에 비극이 발생했다”며 “최씨의 산재 승인 신청이 받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7일 주민 ㄱ씨를 상해·협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ㄱ씨는 최씨의 코뼈 골절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하며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유족은 ㄱ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경향신문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씨가 생전 일했던 경비실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최씨는 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사망했다. 권도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 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