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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文-여야 원내대표 '156분 회동'...오찬에 산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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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청와대서 예정 시간 훌쩍 넘겨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5.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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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156분' 동안 진행됐다. '허심탄회' 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에 따라 형식적인 부분을 대부분 생략한 점까지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대화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정오쯤(12시 1분) 만나 헤어질 때(2시37분) 까지 청와대 상춘재와 경내에서 오찬과 산책 등을 함께하며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포함한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서의 집무를 마치고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도보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던 두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기는 지난 2018년 11월 5일 제1차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처음이다.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고, 주 원내대표는 특히 "날씨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습니다. 반짝반짝하네요"라고 답해고, 주 원내대표는 재차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예"라고 간단히 답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덕담을 했고, 주 원내대표는 "그리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도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 간다 이런 말하면..."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고, 참석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전날 민주당에서 21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 '상임위 독식' 주장을 지적한 셈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게 아무래도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며 자리를 정리했고, 참석자들은 기념 촬영을 한 뒤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해송잣죽, 능이버섯잡채와 어만두, 한우양념갈비와 더운채소, 계절채소 비빔밥과 민어맑은탕 등이 준비됐다. 주 원내대표가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점도 메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오찬 대화 후 청와대 경내 산책도 함께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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