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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정은 "오늘만 같아라"…생일날 5언더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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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확산 후 재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두 번째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 첫날 선두권에 나선 이정은(왼쪽)과 이소영.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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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 골프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최근 휴식기에 친구들과 즐겁게 '명랑 골프'를 치면서 골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됐어요. 지금은 즐기고 있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이정은(24·대방건설)이 신바람 골프로 버디쇼를 펼치며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앞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1~3라운드에서 73타·70타·72타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이정은은 대회 최종일 64타를 몰아치며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첫날까지 기분 좋은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은을 달라지게 한 것은 두 가지다. 일단 잘못된 스윙을 바로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은은 "지난 대회에서는 백스윙이 뭔가 불편했다. 계속 영상을 보고 체크도 했지만 템포나 리듬 문제가 아니었다"고 돌아본 뒤 "그런데 잘 보니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백스윙 톱이 좀 틀어졌고 스윙 플레인까지 문제가 있어 다행히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윙 자신감 회복보다 더 큰 변화는 바로 '골프'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정은은 이제서야 '즐기는 골프'의 맛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변화의 기회를 줬다.

이정은은 "원래는 골프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힘든 일이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한국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골프를 치면서 골프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됐다. 부정적이었던 골프 이미지가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달간 시합을 안 하다가 하니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즐거운 골프를 시작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정은의 생일이다. 이정은은 "오늘 생일이지만 아직 미역국을 먹지는 못했다. 집에 가면 어머니가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물론 이정은도 방심할 수는 없다. 오랜만에 투어가 재개되고 열리는 터라 많은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터뜨렸다.

대회 첫날 이소영(23·롯데)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고 하민송, 장은수, 최민경, 유해란 등이 이정은과 같은 67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날 관심을 모은 'KLPGA 투어 3년 차' 최혜진(21·롯데)과 '2년 차 돌풍의 핵' 임희정(20·한화큐셀)도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앞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공동 2위로 마무리했던 임희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최혜진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하며 3언더파 69타로 첫날 경기를 끝마쳤다.

반면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부담감 때문인지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를 7개나 범하며 5오버파 77타로 힘겨운 출발을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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