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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예금 0%대, 대출 1%대…시중은행 내주께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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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 성장 전망 쇼크 ◆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인하하면서 주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0%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사실상 받는 이자가 없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르면 다음주께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 수신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은행의 정기예금 주요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이미 0%대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이 각각 연 0.9%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때는 시중은행들이 4개월간 '눈치 보기' 끝에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신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 제도 도입으로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다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은행들도 수익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 이익 수백억 원이 줄어든다"며 "대출을 늘리고 비이자이익 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또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바뀌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가 먼저 조정된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와 연동된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KB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2.11~3.61%다. 여기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주담대 최저 금리는 연 1%대로 내려갈 수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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