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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사회 시위 이틀째...전당포 앞에서 시위대 1명 총 맞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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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분노한 흑인 청년 등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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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의 잇따른 죽음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당포를 털려 한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NP)에 따르면 사건은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무렵,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전당포 ‘캐딜락 폰 앤 쥬얼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뭐에 찔린 것 같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정작 발견한 건 총상을 입고 쓰러진 한 남자였다.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전당포 사장이 가게를 약탈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자 1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조사 중에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분노한 흑인 등의 시위가 이틀째 열렸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위조지폐를 썼다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플로이드를 붙잡은 경찰관은 몇 분간 무릎으로 그의 목을 깔고 앉았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흑인 사회는 정의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 4명이 해고됐고 연방수사국(FBI) 등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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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점이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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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시위대는 인근 상점에 불을 지르거나 약탈을 저지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시위대가 경찰차를 둘러싸고 창문을 부수고 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밤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을 향해 ”우리는 비극이 또 다른 비극을 야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플로이드의 유가족 변호를 맡은 벤자민 크럼프 변호사도 ”우리를 억압하는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추락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플로이드가 얼마나 끔찍한 대우를 받았는지를 밝혀낼 것이고, 정의를 쟁취해낼 것이다. 우리는 영속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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