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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강남 터줏대감 꺾었다…'신반포 21차' 포스코건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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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서 GS건설 제쳐
275가구 소규모지만 상징성 커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신반포21차 투시도. 포스코건설이 28일 반포 지역 노른자위로 불리는 신반포21차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포스코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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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특히 '자이' 텃밭인 반포에서 포스코건설이 첫 깃발을 꽂으면서 향후 강남 수주전에서 '포스코건설'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28일 신반포21차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반포 잠원주민센터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108명 중 107명이 참석해 포스코건설에 63표를, GS건설에 44표를 투표했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후분양제와 외관특화 설계 카드로 반포 터줏대감 GS건설을 이겼다.

신반포21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2개동 108가구를 헐고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 1020억원 규모로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양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는 반포가 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사업 규모가 작은 만큼 타 건설사들의 경쟁이 줄어 이번 기회에 반포에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가 크다. 특히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조7452억원의 수주를 달성해 업계 2위를 기록하면서 위상도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GS건설은 이곳을 수주해 반포 일대에 7370여가구의 메머드급 자이 브랜드 타운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신반포21차는 2차선 도로 사이로 신반포4지구와 마주보고 있어 2009년 완공한 반포자이와 함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의 핵심으로 판단했지만 실패했다.

그동안 반포가 자이 텃밭이라 GS건설이 쉽게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포스코건설 역시 만만치 않았고 GS건설도 타 단지의 형평성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오기 힘들면서 결국 포스코건설이 승기를 잡았다.

무엇보다 포스코건설이 후분양 금융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후분양은 골조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 분양하는 것이라 조합 부담이 크다. 분양 이전에 금융기관으로부터 공사비를 조달해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조합 측에서 이자를 부담하게 되고, 이 부담은 입주 시에 고스란히 조합원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분양해 공사비를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조합원은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이 없다. 분양이후 입주시기도 선분양보다 빠르며, 60~80% 이상 공정이 완료된 이후 분양에 나서기 때문에 부실공사가 하자발생의 리스크도 적다.

GS건설 역시 조합 측에 후분양을 포함한 프라임타임 분양제를 제안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착공시점부터 준공시점까지 조합이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조합원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조합원들은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은 단지의 미래 가치를 위한 차별화된 외관특화 설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철강재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문주를 통해 세계적인 철강회사 포스코 그룹의 특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 편의성을 높일 단지 내 설계도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고급형 엘리베이터 두 대를 추가 설치해 세대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최소화했다.

지하주차장은 폭 2.6m, 길이 5.2m에 이르는 확장형 주차면을 100% 반영했다. 주차 후 동출입구까지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 안전통로를 설계해 단지 내 이동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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