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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은성수 “LCC에 추가 자금지원… 쌍용차 지원은 주채권은행이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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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저비용항공사(LCC)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서 LCC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LCC는 자금지원을 했고, 또 필요하면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3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LCC에 1453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남은 1700억원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쓰일 예정이라 산은의 금융지원 자금은 이미 소진된 상태다.

은 위원장은 LCC 추가 지원이 기안기금을 통해서 이뤄질지, 국책은행을 통해 이뤄질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산은 회장 입장에서는 좀 떼일 것 같으면 이쪽(기안기금)에서 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기안기금) 위원들은 정부 돈을 지켜야 해서 ‘산은이 주라’고 할 수 있다”며 “내부에서 논의할 문제지 LCC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뉴스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지원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판단할 것”이라며 “채권은행이 먼저 판단해서 저희와 의견을 나누거나 채권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에 대한 1조2000억원 규모의 국책은행 지원자금을 기안기금으로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기금 출범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수 없어서 산은이 대한항공에 먼저 돈을 준 것”이라며 “산은이 바꿔 달라고 하면 우리도 약속했으니까 바꿔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이 임박한 두산중공업에 대해선 “두산 측이 내는 안을 채권단이 심의하고 승인하는 등 주고받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9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이날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이 출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항공, 해운 등의 기간산업에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축사에서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적시에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충분한 규모로 공급돼 기업들이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기금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고용안정”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듯이 타이밍, 충분성, 고용안정이라는 총론에서는 모두 동의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세 가지가 상충할 수도 있다. 합리적인 조화와 균형을 찾는데 위원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십분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당국은 자금 지원 대상을 항공과 해운업으로 한정하되 매출 급감 등으로 국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기계, 자동차, 조선, 전력, 통신 등이 추가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기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김성용 성균관대 교수,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이성규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전 대표이사, 신현한 연세대 교수, 김복규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이 위원이며 위원들은 출범식 이후 열린 1차 회의에서 기금 내규와 기금운용 방안,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 채권 발행 한도 등을 논의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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