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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TF초점] LG 'LCD' 삼성 'OLED'…애플과 공생하는 韓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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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애플의 생산 계획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이 일부 패널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실적 악화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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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D, 애플에 'LCD 및 OLED' 패널 공급…코로나19 악영향 상쇄 기대 커져

[더팩트│최수진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와 애플 간 협력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수급받고 있다.

◆ 애플, LG에 LCD 요청 및 삼성에선 OLED 수급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에 적용될 LCD 패널을 긴급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면서 교육 등에 활용되는 아이패드 수량이 급증하자 애플은 생산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널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애플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5G 아이폰용 OLED 패널 대부분을 공급한다.

오는 9월 출시될 5G 아이폰 패널의 약 80%를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하며, 나머지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 등이 생산할 전망이다. △아이폰12 △아이폰12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가운데 아이폰12맥스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다.

애플의 OLED 패널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거래처로 선택했지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정보와 거래 내용 등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양사 모두에 주요고객사로 꼽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실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감소, 애플로 일정 부분 상쇄할까

애초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지만 큰 수혜는 없었다. 중국의 BOE, CSOT,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며 패널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수요는 급감하면서 TV용 LCD 등 일부 패널은 수요보다 많은 공급량으로 가격까지 하락했다.

이에 오는 2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IT 예산은 줄어들고, 소비자 역시 IT 기기에 대한 소비를 줄여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코로나19 이후 아이패드 등 기기 생산량을 확대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보고, 이를 통해 실적 악화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황은 코로나로 인한 역풍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재택근무와 홈스쿨링 등 언택트 수요가 확대될 것이므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의 패널 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애플의 올 하반기 아이폰 출시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둔화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하반기 계획을 미룰 가능성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3월 대비 낮아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패널 생산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신모델 전량을 OLED 모델로 출시한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에서 2018년 34%, 2019년 32%, 2020년 44%까지 확대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시장은 애플의 신제품 전 모델 OLED 탑재 등으로 OLED 수요 면적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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