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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美 “재앙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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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인대 폐막식서 표결 통과

폼페이오 “홍콩 자치권 못 누려”

美-英-加-濠 “깊은 우려” 공동성명

동아일보

홍콩보안법 찬성 버튼 누르는 시진핑… 2886명 중 반대는 1표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진행된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를 위한 표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찬성을 의미하는 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있다. 홍콩 내 반중 인사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법은 대표단 2886명 중 2878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반대는 1명에 불과했고 6명은 기권, 1명은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다. 홍콩 보안법 제정에 강력하게 반대해온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미중 간 전면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이 미국의 경고에도 홍콩 내 반중(反中), 민주화 인사를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국가안전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 통과를 강행했다. 미국은 “홍콩이 높은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를 예고해 미중 전면전이 현실화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는 28일 폐막식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을 99.7%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참석한 2886명의 대표 중 2878명이 법안에 찬성했다. 반대는 1명에 불과했다. 7개 조항으로 이뤄진 이 법안은 ‘홍콩 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외국·외부 세력의 홍콩 문제 간섭을 금지, 처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홍콩이 1997년 7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법에 따라 받아온 대우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등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에 나선 것이다. 그는 홍콩 보안법 강행을 “재앙적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28일 미 국무부와 영국, 호주, 캐나다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고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킨 중국의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홍콩 보안법은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이로 인해 홍콩 번영의 토대인 자율과 제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NHK방송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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