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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N인터뷰]③ '슬의생' 전미도 "날 추천해준 조정석·유연석…온 우주가 도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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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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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전미도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의 최대 수혜자다. 지난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후 무대에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배우였지만, 드라마 출연작은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마더'가 전부였기에 TV에선 다소 낯선 배우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경외과 부교수이자 99즈의 홍일점 채송화로 캐스팅되면서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급부상했다. OST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직접 부르며 음원 사이트 1위까지 차지했고, "안경 쓰지 않으면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마스크 썼는데도 알아보시더라"며 인기를 실감 중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평양냉면 같은, 자극 없이 슴슴하지만 깊은 맛이 있는 드라마만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의사로서 능력도 있고 인간미도 넘치는 '사기캐' 채송화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낸 전미도의 연기력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무대에서 오랜 시간 다져온 그의 연기 내공이 빛난 순간이었다.

전미도를 캐스팅한 제작진에게도 모험이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전미도에게도 분명 쉽지 않았던 도전이었다. 부담감을 이겨내며 결국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기까지, 조정석과 유연석의 추천이 있었다는 캐스팅 비화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러브라인과 밴드 합주 과정 등 그간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전미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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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에 이어>

-첫 드라마 주연이라 부담감이 많았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송화라는 역할을 전미도씨가 하기로 했다'고 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 작가님이 '주인공 이런 거 아니니까 부담감 갖지 말라'고 하셨는데 캐스팅 된 건 하루 딱 좋고 다음날부터 걱정이 생기더라. 저는 드라마에선 낯선 얼굴인데 어떻게 과연 시청자 분들이 받아들여주실까 고민했다. 막상 촬영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 것에 집착하고 연연하면 오히려 연기가 이상해질 것 같더라. '잘해야지' 하면 역효과 날 것 같아서 그 생각은 잊기로 했다. 워낙 현장에서 편안하게 했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제가 집중해서 즐기면 내가 갖고 있는 좋은 면이 나오지 않을까 했다. 감독님 비롯해서 같이 하는 배우들이 서로 돕고 힘이 돼줬다.

-신원호 감독도 전미도 캐스팅이 모험이었을 텐데, 채송화 역할에 캐스팅 된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사실 오디션 보러갔을 때 읽었던 대사가 송화 대사인줄 도 몰랐다. 당시엔 평소 대화 톤으로 대사를 읽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읽었었다. 뮤지컬 경력은 많지만 아직 드라마에선 신인인 거나 마찬가지인 배우라 캐스팅이 고민된다고 하셨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조정석 오빠가 저를 추천하고 싶어했다고 하더라. 오빠는 제가 오디션을 본 줄도 몰랐고, 당시엔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감독님께서 조정석 오빠가 저를 추천해서 더 놀라신 거다. 나중에 연석씨도 저를 추천해줬다고 들었는데, 연석씨는 예전에 잠깐 인사를 한 인연이 있었을 뿐이었다. 두 분이 한마디 해준 데서 캐스팅이 결정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소름끼쳤다. 온 우주가 저를 도와준 것 같더라.

-드라마를 경험해보니 어땠나.

▶드라마 현장이 굉장히 힘들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드라마가 방송이 되면 시간과의 싸움이다 보니까 힘들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다행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주 1회 방송이었다. 감독님께서 촬영 현장을 좋게, 나은 환경에서 하고 싶어서 그렇게 (주 1회 방송으로) 결정하신 걸로 알고 있다. 배우들은 촬영 때 잠깐 찍지만 스태프들은 하루종일 찍지 않나. 현장에서 열악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모험이지만 주 1회라는 걸 하신 걸로 알고 있고, 쉬는 날이 모두 보장돼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는데, 다른 분들이 '여긴 천국이야, 다른 데서는 이렇지 않다'고 하더라.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드라마 '마더' 때 잠깐 드라마를 찍었었다. 그 외에 짧게 영화를 찍은 것 말고는 (매체에서 연기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공연을 오래 하다 보니까 정체기라는 걸 스스로 느낀 것 같다. 연기가 정형화되는 게 아닌가 했고, 환경이 좋아지다 보니까 안정적이어서 발전이 없는 게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마더'라는 작품에서 작가님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지만 '난 안 되겠구나' 하고 처음에 좌절했다. 카메라 앞이 낯설고 부담스럽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 당황했다. '난 매체는 안 되겠다' 했지만 그때 잠깐 하면서 '재밌다'고 잠깐 느낀 것 같다. 연기를 조금 더 집중해서 하고 싶다 생각한 찰나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다.

-드라마 연기와 무대 연기 차이점은.

▶무대는 감정과 제스처를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드라마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미묘한 부분들을 연기하는 것 같다. 오히려 뭘 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되더라. 애써서 뭔가를 표현하려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보면서 신기했던 게 '내가 저런 리액션을 했구나'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됐다.

<【N인터뷰】④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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