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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태원이 쏘아올린 '불쏘시개', 2500만 수도권 재유행 도화선되나.."앞으로 2주가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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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서울 이태원에서 점화된 코로나19의 ‘2차 유행 불쏘시개’가 2500만명이 살고있는 서울과 인천과 부천 수도권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5월2일에 이태원클럽발 첫 확진자가 도화선이 된 이번 확산세는 서울 구로콜센터 건보다 범위와 강도에 있어서 훨씬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1차 대유행의 진원지인 대구나 경북보다 인구나 공공시설,유흥시설 등이 훨씬 많고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권에서의 대유행을 가장 우려해왔지만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집단 발생은 최소 97명으로 100명 선을 넘보고 있고 이태원 클럽발 확산도 서울KB금융콜센터 등으로 확산되는 등 최소 266명으로 확인되고 있어 벌써 350여명을 훌쩍 넘겼고 확산세가 어느정도까지 번질지도 미지수이다.

지금 같은 폭발적인 확산세를 서둘러 잡지 못하면 적어도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방역 데드라인으로 잡은 시기는 향후 1~2주일 정도다. 정부도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어제인 28일 오후 4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모든 공공기관의 행사 취소 및 미술관·박물관·공원 등 다중시설의 한시적 중단뿐 아니라 특히 수도권에 있는 유흥시설들의 운영을 6월 14일까지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29일 오전 신도림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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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이태원클럽발 확산세의 전파속도가 매우 빨라 ‘n차 감염’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5월 초 발생한 이태원 클럽의 감염 연결고리가 부천 쿠팡 물류센터로 이어졌는데 물류센터 초발환자(43·여)는 이태원 클럽 5차감염 사례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지난 9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뷔페점 '라온파티 하우스'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는데 감염경로는 '학원강사→수강생·친구→택시기사·사진사)→돌잔치 순으로 전파 연결고리가 형성됐고 쿠팡물류센터 내에서 ‘7차 감염’까지 연결돤 상태이다. 이태원 클럽 감염이 7차 전파로 이어지는 데 단 19일이 걸려 어느 수준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1명의 확진자가 다음 사람을 감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3일이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태원클럽발이 쿠팡물류센터로 옮겨붙은 이유가 해당시설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역학조사를 통해 환경검체를 채취한 결과, 직원 모자와 신발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직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수백명이 정상적으로 출근했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명단 제공도 신속히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차 등교’를 시작한 수도권 초중고도 등교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와 강동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확진사례가 확인되어 인근 초중고가 등교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기준 등교수업 날짜를 조정한 유·초·중·고·특수학교는 전국에서 838곳이다. 그중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로 등교 날짜를 연기한 학교는 부천과 인천 부평·계양 지역에서 모두 284곳에 달했다.

서울은 우선 등교수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며 "수도권 초기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감염은 학교로 연결되고 결국 등교수업은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도권 재유행의 양상은 방역당국이 밝혔듯 1~2주내에 얼마만큼 신속하게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내고 국민들이 자발적인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앞으로 1~2주의 경각심이 다시 암울하고 지루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지, 학생들도 안심하고 계속 학교에 갈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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