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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완치자 혈액으로 만드는 ‘혈장치료제’…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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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액 공여 받아 혈장치료제 개발

-GC녹십자 “7월 임상 시작, 연내 상용화 목표”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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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내에서 항체만 고농축으로 추출해 표준화하기 때문에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방역당국과 혈장치료제 제조를 담당할 제약사는 연 내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을 말한다.

혈액 공여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만 65세 미만으로 완치 및 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한 자다. 모집은 공여 의사를 표시한 완치자를 대상으로 1차 검사(코로나19 검사, 타 감염성질환 검사, 중화항체가 측정)를 진행한 뒤 문제가 없으면 2차 방문에서 혈장성분혈액 약 500㎖를 채혈하게 된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시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10건의 혈장을 확보했다”며 “완치자들의 적극적인 혈액 공여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혈장치료제의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다. 완치자의 혈액 내에 있는 중화항체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진행한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면역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이 환자의 바이러스까지 무력화시킨다는 개념이다.

혈장치료와 달리 혈장치료제는 혈장에서 고농축으로 추출한 항체를 표준화시켜 만든 치료제다. 혈장치료가 공여자의 항체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는 반면 혈장치료제는 표준화된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보다 안정적이다.

다만 아직 혈장치료제의 효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 이론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게 될 GC녹십자는 “녹십자는 이미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등 오랜 경험을 통해 혈액제제 제조에 대한 시스템과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다른 혈액제제와 재료만 다를 뿐 모든 공정이 같아 완치자의 혈액만 확보되면 빠르게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혈액이 모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7월에는 임상에 들어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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