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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덴만 사나이’ 석해균 선장, 안보교관 마지막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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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영함 장병들이 29일 최영함 명예 함장인 석해균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교관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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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때 해적이 쏜 총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불굴의 사나이’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67·사진)이 29일 해군 장병들 앞에서 고별 강의를 했다. 2012년 해군교육사령부의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3급)으로 임용된 이후 8년간 강의를 해 온 석 전 선장은 이달 31일부로 퇴직한다.

석 전 선장은 이날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퇴직 기념행사 및 고별 강의에서 “여러분도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퇴직 기념행사에 앞서 석 전 선장은 김현일 해군 교육사령관과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활약했던 최영함을 고별 방문했다. 장병의 환대를 받으며 최영함에 오른 그는 강명길 최영함장(대령)의 안내로 함내를 둘러보며 아덴만 여명작전과 명예함장 위촉식 등 최영함과 맺었던 당시를 기억했다.

석 전 선장은 “해군 부사관을 시작으로 아덴만 여명작전과 해군 안보교육교관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해군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했다”며 “어느덧 50년 가까이 되는 바다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해군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 전 선장은 최영함 승조원들 앞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다. 그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엔 목발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매일 운동을 했고, 이제는 부대 운동장 트랙 한 바퀴를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영함 장병들은 해군을 떠나는 석 전 선장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꽃다발로 화답하며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영웅’의 마지막 길을 환송했다. 해군은 그를 최영함 명예함장으로 위촉했다.

석 전 선장은 “아덴만 여명작전의 주역인 최영함에서 마지막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석종 해군총장은 그간 군 내외 해양안보 교육과 해군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용기를 북돋워 준 석 전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부 총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석해균 선장의 모습은 우리 군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며 “그동안 안보교육 교관으로서 장병들에게 불굴의 용기를 심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석 전 선장은 2012년 6월부터 안보교육 교관으로 임명되어 20여년간의 선원 생활과 아덴만 작전 때의 특별한 경험, 1970∼1975년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경력 등을 바탕으로 500여 회에 걸쳐 해양안보 교육을 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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