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경주 스쿨존 사고’ 피해 남아 “도망가는데 차가 쫓아와 무서웠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SUV 운전자 블랙박스 확보해 조사중” / “고의성 여부 등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

세계일보

지난 27일 공개된 ‘경주 스쿨존’ 사고 당시 정면 CCTV 모습. (빨간색원) A군이 차에 치인뒤 넘어져있다.


이른바 ‘경주 스쿨존’ 교통사고의 피해 남아 A(9)군이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데 ‘멈춰봐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 쫓아와 무서웠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피해 아동 A(9)군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물었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경찰에 출석해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데 ‘멈춰봐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 쫓아와 무서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전거와 추돌한 SUV 차량 운전자 B(44·여)씨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추격한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피해자 측이 공개한 충돌 장면 영상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속 자전거를 쫓아가는 200여m 구간을 모두 조사해 고의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확보한 영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차량의 속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CCTV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영상과 실제의 속도는 분석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단순히 뒤쫓아가 잡으려는 것과 차로 충돌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고의성 여부 등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A군과 함께 달아났던 동네 형(11)과 목격자 등 관련자를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쯤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생 A군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뒤쫓아 추돌한 사건으로 고의성 여부가 쟁점이다.

공개된 CCTV를 살펴보면 이 차량은 A군을 추돌하고 자전거를 넘어뜨린뒤 자전거를 밟고 지나간후에야 정지한다.

A군의 누나는 CCTV를 확보해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국내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되고있다. 한편 B씨는 A군은 자신의 5세 딸을 때려놓고 사과를 하지 않고 가서 쫓아갔다고 전해진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