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는 어려움에 처한 동료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프리랜서 기자인 프랜시스 로메로는 2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프라이스가 다저스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6월 한 달 동안 인당 1000달러씩 지원한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이 열리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대신 구단으로부터 매주 400달러씩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일단 대다수의 팀들이 6월까지는 생활비를 지원해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데이빗 프라이스가 소속팀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금액마저 끊긴 팀도 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최근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남은 시즌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것보다는 차라리 방출이 나을 수도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다음주까지 1000여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방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평소같으면 다른 팀을 찾겠지만, 시즌이 중단된 현재 상황에서는 팀을 찾지 못하고 야구를 중단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급여 지급 방식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프라이스의 마이너리그 지원 소식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 아직 공식 경기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그의 선택이 더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선행은 이것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구단 산하 19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기부했고, 특히 캠프에서 함께한 동료 엘리 화이트에게는 매주 자신에게 지급되는 식비를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해서 화제가 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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