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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렘데시비르’ 국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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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치료에 효과 기대… 실제 쓰이기까지는 시간 더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방역당국 등이 기대하는 ‘렘데시비르’가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렘데시비르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특례 수입을 요청했다. 렘데시비르 치료 지침은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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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약물인 렘데시비르. AFP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식약처에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고 동시에 적용 대상, 투약 기간 등을 포함한 사용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전날 방대본에 ‘렘데시비르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약물이 코로나19 폐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인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이달 초 렘데시비르를 산소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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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연합뉴스


방대본은 우선 약품 확보를 위한 첫 단계로 식약처에 특례수입을 신청하기로 정했다. 특례수입이란 국가 비상상황에서 사전 신고 없이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방대본이 식약처에 이를 요청하면 식약처가 심의를 통해 수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되는 렘데시비르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서 이 약물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대상을 정하고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한 모니터링 방법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폐렴이 있고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이 약을 적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고, 5일 정도 투약한 뒤 환자 상태에 따라 5일을 더 연장하면서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절차 등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이 결정돼도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이 약물을 쓰도록 수급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약품 확보는 제약사와 협의해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현재 이 약품에 대한 공급이나 생산이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확보)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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