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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두산, 주요 계열사 매각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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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서울 중구 두산타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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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이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채권단은 두산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1조원 안팎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관련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 측과 협의 등을 통해 두산 계열의 전반적 유동성을 점검하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개편 방안과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대주주 유상증자와 주요 계열사ㆍ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를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지속적인 경영정상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고했다.

정상화 방안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두산그룹은 이들 계열사와 자산을 팔아 2조원 이상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와 두산이 보유한 지분 61%를 판 뒤 그 자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가 두산솔루스를 매각한 자금을 사재 출연하는 방식이다.

다만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두산퓨어셀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과 수은은 다음 주에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추가 지원을 위한 내부 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추가 지원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을 통한 두산중공업 지원액은 3조4,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월 두산에 1조원 규모의 긴급경영지원자금을 한도대출(마이너스 대출)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1일 만기가 돌아온 5억달러 규모의 외화 공모채를 약 6,000억원 규모의 원화 대출로 전환해줬다. 채권단은 이어 3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받은 뒤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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