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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문답]렘데시비르, 코로나 국내 첫 공식치료제…비용은 정부와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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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식약처에 특례수입 신청…도입 시기는 언급 안해

쿠팡 물류센터 환경검사 진행…키보드·마우스서 바이러스 검출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58명이며 이 중 3명은 해외유입, 55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이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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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절차를 마무리하면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9일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임상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는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협의회의 질병관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례수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승인이 나오면 질병관리본부와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에 통보되고, 계약 등 수입 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의약품을 확보한 질병관리본부가 의료기관에 '렘데시비르'를 납품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당 약품이 많지 않아 약품 확보를 (먼저) 진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을 하거나 건강보험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하면 언제 국내로 들어오나, 아직 긴급사용승인이 나오지 않은 것인가.

▶아직 정식허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긴급하게 약품을 도입하려면 식약처에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요청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식약처에서 특례수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이를 인정하면 저희(질병관리본부가) 특례로 수입한다. 약품 확보는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약품(렘데시비르) 공급이나 생산에서 여유가 많지 않다. 최대한 관계부처와 협력해 약품을 확보하겠다. (도입) 시기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특례수입 후 렘데시비르가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나, 수도권 위험도를 어떻게 보고 있나.

▶렘데시비르는 약사법에 따라 관계부처 장이 요청하면 식약처장이 긴급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약품에 대해 허가나 신고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해외 의약품에 대한 특례수입을 요청을 저희(질병관리본부)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 식약처에서 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특례수입을 허락할지, 말지를 판단한다. 특례수입을 인정하면 수입 품목에 대한 허가신고 절차를 생략한다.

쿠팡 물류센터는 환경검체 67건을 확보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다. 작업장과 휴게실, 라커룸, 엘리베이터 등에서 검체 채취했다. 양성으로 확인된 데는 2층 작업장 내 안전모, 2층 작업 스테이션 여러 군데에서 검체를 채취한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사무용품에서 양성이 나왔다. 어제 브리핑 때 신발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 전달된 내용이다.

수도권 위험도는 여러 군데 이태원 클럽부터 시작했지만, 5월 연휴 이후에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산발적인 소규모 유행이 상당히 많이 보고되고 있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전파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차단에 있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렘데시비르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 어떤 환자에게 투약하나.

▶중앙임상위원회 의견은 적응증(치료효과가 기대되는 병)에 대해 경증이 아니라 폐렴이 있고,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도 확진자에게 투약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약도 5일 정도 한 뒤 환자 상태에 따라 5일을 연장하되, 효과나 부작용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해 지침을 마련하겠다.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인정해도 바로 환자에게 쓸 수 없는 것인가, 약품을 확보하는 정도의 의미인가.

▶일단은 사용승인이 나오는 게 먼저다. 지금 제약사(길리어드사)도 약품이 많지 않다. 한쪽으로는 약품을 확보하고, 다른 방향으로는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할지 모니터링하겠다. 비용은 1급 감염병이어서 국가에서 어느 정도 부담하거나, 건강보험과 협의하는 상황이다.

-키보드와 마우스에서도 양성이 나올 정도면 택배를 통해서도 전파되지 않나, 아울러 인천 학원강사(인천 102번)로부터 시작한 확진자는 몇 명인가.

▶유전자 검사에서 일단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 CT값은 바이러스 농도를 보는 수치인데, 그렇게 높지 않았다. PCR이 양성이라고 해서 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이거나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감염력은 조금 다른 얘기다. 배양검사를 해봐야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그때까지 생존했는지 판단할 것이다.

생존력이 있고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는 아니다. 바이러스가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제한돼 있고, 그런 의미로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겠다. 인천 학원강사는 가족 4명이 감염됐고, 그 접촉자가 1명이다. 수강생은 중학교 학생 2명을 확인했다. 쿠팡맨에 대해서는 전체 숫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쿠팡맨이 감염됐을 가능성, 그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키트가 다 떨어져 검사를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책은.

▶수도권 검사 물량과 수요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진단시약은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 일시적인 부족으로 본다. 시약이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서울) 영등포에 있는 연세나로학원에서 7명이 확인되면서, 해당 건물이나 관계자들의 검사가 굉장히 폭증했다. 검체 채취용 수송배지가 일시적으로 부족해 그런 요청이 있었을 것이다. 인근 보건소끼리 물량을 공급해 해결했다.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는 무엇인가, 쿠팡 물류센터와 이태원 클럽 두 사례의 연관성과 역학조사 상황을 알려달라.

▶쿠팡물류센터는 이틀 정도 대규모 전수검사를 해 많은 확진자를 발견했다. 전망하기 어렵지만, 아직은 잠복기가 남아있어 2~3일 잠복기를 거치게 되면 유증상자 중심으로 양성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계속 유증상자 검사,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유행 속도가) 더뎌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역사회 연쇄전파 가능성은 신속하게 자가격리와 검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분들(확진자)이 발병하기 이틀 전까지 전염 가능성을 보인다. 젊은 층이 많고 일용직 근로자는 여러 곳에서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그런 활동 범위나 노출 범위가 상당히 넓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가족 이외 다른 추가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여전히 검사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감염경로는 쿠팡 물류센터에 일용직으로 근무한 1명이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라온파티 돌잔치를 다녀왔다. 발병일도 상당히 빠르다. 그 사람으로 인해 유행이 증폭된 것인지, 아니면 부천에서 또 다른 유행에서 유입됐는지 전수검사와 함께 전파경로를 분석해야 한다.

-중대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준에 대해 방대본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2주간 확진자 50명미만, 감염경로 미확인 5% 기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기준을 완화할 때는 좀 더 긴 기간을 본다. 평균적으로 2주일 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야 하고, 이런 조건을 충족해야 긴 기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유행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2주일을 보고 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 저런 기준을 참고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 유행 전파 속도, 규모 그리고 어느 정도 노출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각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강화할 때는 좀 더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기 때이다. 조금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완화하는 데는 긴 시간의 안정적인 발생을 평가하고, 강화할 때는 좀 더 신속하게 위험을 예측해 조치하는 게 필요하다.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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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40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5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0명, 인천 18명, 경기 20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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