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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아들 "5·18 잘못된 역사 바로잡아야…매년 찾아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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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기 윤한봉 이한열 열사 등 묘역 돌며 무릎꿇고 사죄

"진실 알려졌다면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안타까움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가 2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김태훈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김 열사는 1981년 5월27일 서울대 도서관 6층에서 "전두환 물러가라!"를 세 번 외치고 투신했다. 2020.5.29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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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그땐 어렸지만 당시를 살았던 세대로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아버지도 저와 같은 생각이실 겁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진실규명 의지를 보였다.

재헌씨는 이날 김후식 전 5·18부상자회 회장 등 일행 5명과 함께 아버지 노 전 대통령 이름의 조화를 헌화하고 5·18민주묘지와 망월동 구 묘역을 잇따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그는 김의기, 김태훈, 윤한봉 열사의 묘를 참배한 후 망월동 구묘역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언론인 힌츠펜터 기념정원, 이한열, 이재호, 백남기 열사의 묘를 잇따라 찾았다.

1시간여 묘지에 머물며 열사들의 묘역을 차례로 찾은 노씨는 열사들의 생애 업적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묘역 앞에 차례로 무릎꿇으며 사죄의 뜻을 보였다.

재헌씨는 서강대학교 재학시절 향년 22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김의기 열사의 묘역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참 어렸네요, 젊고, 참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네요…"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무릎을 꿇고 김 열사의 묘비에 두 손을 올려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 분은 80년 5월30일날 돌아가신 김의기 열사이십니다. 5월27일 5·18민주화운동이 모두 끝나고 당시 광주시민들을 '폭도',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몰아가는 것에 분노했고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신 분입니다."

5·18민주묘지 해설사에게 그의 생애를 찬찬히 전해들은 노씨는 "5·18이 끝나고 돌아가셨군요. 진실이 잘 알려졌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네요"라고 말했다.

해설사가 "경북 영주 출신이고 서강대를 다니던 김의기 열사는 농업문제 연구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광주에 내려오게 됐고 1980년 5월을 목격하게 됐다. 광주에서 태어나지도 않고 당시에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지도 않은 분이 어떻게 5·18유공자가 될 수 있느냐며 '가짜 유공자'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의기 열사처럼 5·18이 끝나고도 민주화운동과 그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많고 그 분들 모두 5·18유공자로 인정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헌씨는 "그때는 저도 중학생이라 아는 것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하나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5·18이 끝나고도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씨는 이날 이한열 열사의 묘에는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의 조화를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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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 이한열 열사 묘소 앞에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인 김옥숙 여사 명의 화환이 놓여 있다. 화환에는 '이한열 열사의 영령을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리본이 달려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988년 노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 열사 묘소를 방문한 바 있다. 2020.5.29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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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묘역을 나서며 "과거부터 잘못된 이야기들이 전달되다보니 또 잘못된 과정이 증폭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80년대는 정말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 시대를 겪은 세대로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에는 저도 어렸고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 역시 5·18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해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항상 광주를 올 때마다 조심스럽고 죄송스러운 게 있는 것 같다"며 "아버님 역시 잘못된 역사를 잘 알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 저와 같은 생각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누나인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도 언급하며 "노 관장님이 광주를 너무 좋아하신다. 내가 광주 간다는 이야기를 하니 너무 부러워했다"면서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항상 조심스럽지만 매년 광주를 찾아 새로운 열사들을 만나뵙고 싶다"는 인사를 남기고 묘역을 나섰다.

묘역을 나선 재헌씨는 이후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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