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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55일 만에 철탑 내려오는 김용희씨… 삼성 “시민의 생명·안전 무엇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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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 고려대 교수 “김용희 동지가 드디어 땅을 밟는다” / 삼성과 합의문 작성,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

세계일보

서울 강남역 철탑 위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 뉴시스


삼성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서울 강남역 철탑농성을 이어온 김용희(61)씨가 29일 농성을 중단한다. 지난해 7월10일 철탑 위로 올라간 지 355일 만이다. 삼성은 김씨의 농성 중단에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페이스북에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가 삼성 측의 사과와 명예 복직, 해고 기간 피해에 대한 배상에 합의해 고공농성 투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도 페이스북 글에서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라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근무해오다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를 당했다.

이후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해왔으며, 정상적인 근무를 했다면 정년을 맞았을 7월10일을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이 기간 3번의 단식 농성도 병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지난 28일 최종 타결됐다”면서 “김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의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라면서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삼성은 또한 “김씨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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