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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두산 3조 채울때까지 계열사 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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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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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채권단은 "두산 전 계열사가 매각대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이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마련하기로 한 3조원을 채울 때까지 매각이 가능한 계열사는 모두 매각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매각할 계열사의 순서는 두산 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협의해 결정을 하지만,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한 이후에나 계열사 매각작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채권단이 대주주 유상증자·비핵심자산 매각과 더불어 '주요 계열사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하나로 명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 측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한 사업구조 개편 △대주주 유상증자와 주요 계열사·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 등이 담겨 있다.

두산 측이 지난 4월 발표했던 3조원 규모 자구안 방안에는 '주요 계열사 매각'이라는 언급이 없었다.

'주요 계열사'가 새롭게 등장한 것을 두고 두산솔루스 등 매각이 공식화한 계열사 외에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퓨얼셀 등 또한 매각리스트에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와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모트롤BG 등 매물로 나와 있는 계열사들 매각 작업이 원매자와의 가격 차이로 지지부진한 데다 화공플랜트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해수담수화사업을 진행하는 워터BG 등 거론되는 매물들을 다 팔아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자금이 많이 급한 만큼, 자구안과 관련해 채권단 측과 큰 논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팔 수 있는 것은 팔아야 한다는 게 자구안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은 29일 종가 기준 2조3759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05%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시가총액은 8296억원이며 (주)두산과 박정원 두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1.27%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만 가정해도 2조2400억원을 단숨에 마련할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두산중공업 구조개편의 구체적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사업재편의 두 축으로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제시했던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독자 개발 이전에도 국내 발전사를 대상으로 유지·보수 등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기술을 축적해 왔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2035년까지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아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다"며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더불어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수력발전사업과 수소 생산·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3월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부사장)는 주총 당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가스터빈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 3D 프린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논의가 다소 길어진 것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내용보다는 두산중공업 노사간 협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 2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실시해 940여 명을 떠나보냈고 지난 21일부터는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인력 감축으로 1000억~1500억원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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