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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쿠팡 물류센터, 소독한 안전모·PC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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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사서 바이러스 '양성'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회사가 소독 조치한 이후에도 공용 안전모와 작업장 PC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27일 오후 3시부터 실시한 작업장, 휴게실, 남녀라커룸 등 전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에서 총 67건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공용 안전모와 2층 포장 작업장 내 작업용 PC에서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

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가 운영을 중단하며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 단장은 “확진자 발생 이후 시행한 회사의 소독 조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라며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공간이 넓고 물건이 많아 소독이 어렵기에 하나하나 찌꺼기까지 닦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죽은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있어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고 해서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소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난 12일부터 근무한 종사자와 방문객 등 435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지금까지) 3836명을 검사한 결과 3285명이 음성 판정을, 9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455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28일부터 6월10일까지 2주간 해당 시설 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102명(종사자 72명, 접촉자 30명)이며 시도별로는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이다.

경기도는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도 드라이브스루·워킹스루 선별진료소 3곳을 설치해 근무자 706명 중 699명을 검사했다.

물류센터 외에도 식자재를 유통하는 광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선 27일 확진자가 발생해 근무자 598명 중 277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같은 날 확진자가 나온 부천 중동 유베이스 콜센터에서도 상주 직원 186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해 지금까지 120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단장은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통해 대규모 감염원 노출 이후 노래방, 주점, 교회모임, 물류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산발적 집단감염이 전파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대형 확산 조짐을 보인다”며 “개인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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