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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용수 측근 “할머니께서 윤미향 기자회견에 별로 관심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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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보신 게 별로 없어 말씀하실 게 없다”

세계일보

지난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용수(92) 할머니.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아침부터 윤 당선인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에 관해 질문이 이어지자 주변에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다른 측근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할머니께서 보신 게 별로 없다. 말씀하실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에게 "30년 동안 함께 활동했음에도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 사죄드린다"며 "사과와 진심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8년 전 이 할머니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2차례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교류를 두고는 "한국·일본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 등이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며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과 25일 대구에서 2차례 기자회견을 하고 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한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8일 지난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대구 기자회견에 곽 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주장을 유포한 1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간단하게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가짜 뉴스'를 유포한 12명을 불가피하게 오늘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우편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이용수 할머니가 열었던 대구 기자회견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할머니) 옆에 서 있었다', '(할머니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유포됐다"며 "같은 날 오후 2시38분께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이 시작됐을 때 저는 서울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TBC) 중이었고 이후 오후 3시30분께부터 국회 본관 2층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기획하거나 참석한 바가 전혀 없고 이용수 할머니나 그 주변 분들과 일면식도 없고 통화 등 어떤 형태의 연락조차 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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