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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미향 기자회견도 이해찬 감싸기도···남인순 솜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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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민주당 당선인.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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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29일 기자회견은 집중된 관심만큼이나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아직 의원도 아니고 경험이 부족한 당선인 신분으로 어떻게 기자회견을 준비해왔을지 정말 궁금하다"(한 초선 의원)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인사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여성운동가 출신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이 윤 당선인과 직접 접촉하며 윤 당선인의 해명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이날 "윤 당선인의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하고, 해명 내용을 함께 준비한 이는 남 최고위원"이라고 했다.

남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윤 당선인의 개인 계좌 내역을 별도 보고했다고 한다. 남 최고위원은 당시 계좌내역 자료를 보이며 "윤 당선인의 4개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금한 내역을 점검했는데 특이사항은 없는 것 같다"며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을 받은 개인 계좌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두 설명에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언론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당이 끌려다니면 안 되니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윤 당선인 지키기'에 무게를 실었다. 당시 최고위에선 설훈 최고위원이 준비한 '윤미향 당선인 관련 1차 정리'라는 제목의 A4 용지 15장 분량 보고서도 검토됐었다.

이 대표는 남 최고위원의 보고를 바탕으로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오찬장에서 "지금까지 점검한 바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윤미향 감싸기' 기조가 선명해지는 것과 동시에 남 최고위원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다. 남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기자회견 시점·장소와 해명 내용 등을 하나하나 조율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인사는 "남 최고위원이 사전에 내용도 미리 다 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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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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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과정은 외부에는 비밀에 부쳐졌다. 남 최고위원은 회견 이틀 전인 지난 27일 중앙일보와 만나 "윤 당선인도 정치인이니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 수사가 걸려있는 사안이어서 (해명 발언도) 신중해야 한다"고만 했다.



남인순ㆍ윤미향, 여성운동 함께한 오랜 인연



남 최고위원이 윤 당선인을 도운 배경엔 여성·시민운동을 함께한 오랜 인연이 작용한 것이란 시각이 많다. 남 최고위원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에서 활동했는데 상임대표 시절인 2008년 당시에는 정대협의 수요시위를 '올해의 여성운동상'으로 선정했다. 남 최고위원 스스로도 과거 수요시위에 참석하곤 했다. 남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의기억연대 논란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 타이밍을 21대 국회의원 신분으로 바뀌기 하루 전날로 잡은 배경도 관심사였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지금쯤이면 제 입장을 발표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요구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30일부터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는 의혹에 대한 소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당에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회기중 불체포 특권'이 적용되는데 방탄 국회를 열려는 것 아니냐는 여론 비판을 의식했을 수 있다. 미래통합당 한 인사는 "'택일' 시점으로 금요일을 잡은 것은 여론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말 직전임을 감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퇴는 없다’ 분명히 한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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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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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하면서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 70%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나'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수사 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조사들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사퇴 권유를 받은 것 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제 국회의원 신분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주변 조사를 거친 뒤 윤 당선인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에서 제가 소명해야 될 것에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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