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440627 0252020053060440627 01 0101001 6.1.11-RELEASE 25 조선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90776700000 1590776755000 related

DJ 노벨평화상금·집 38억 놓고… 홍업·홍걸 법정다툼

글자크기

주간조선 단독 보도… 동교동 사저 감정액 30억 넘고 상금 8억 남아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왼쪽) 당선자와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남강호 기자


고인(故人)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가 남긴 유산을 두고 2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두 형제의 난(亂)' 이면에는 동교동계와 김홍걸 당선자 간 정치적 갈등 관계도 얽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두 사람이 분쟁을 벌이는 유산은 서울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노벨 평화상 상금이다. 김대중 평화센터와 붙어 있는 사저는 감정 금액이 30억원을 넘고, 노벨 평화상 상금은 8억원가량 남아 있다. 이 여사는 작년 6월 세상을 떠나면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이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사저 명의를 자기 앞으로 돌렸고, 이 여사가 은행에 예치해둔 상금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공직자 재산 목록에도 사저를 포함시켰다.

이에 김 이사장은 김 당선자가 이 여사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을 따르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여사가 '사저와 상금을 대통령 기념사업에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금전은 세 형제가 나누라'고 유언했지만 김 당선자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이 이사로 있는 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권노갑)는 법원에 김 당선자가 사저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벨 평화상 상금에 대해서도 "원상회복시키고 재단에 귀속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 당선자도 법원에 '가처분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당선자가 이번에 모든 재산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민법상 유일한 법정 상속인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경우, 부인인 이 여사의 친아들만 상속인으로 인정된다. 1남 김홍일 전 의원과 2남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첫 번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의 자식이다. 반면 3남인 김 당선자는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와 재혼해 낳은 자식이다. 김 당선자 측은 이 여사의 유언장 내용에 대해 '공증이 되지 않아 이 여사의 뜻이 맞는지 명확하지 않고 절차상 법적 효력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세 형제가 나란히 유언장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한 뒤 도장까지 찍었다"며 "김 당선자가 아버지·어머니의 유지(遺志)를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김 당선자가 연락도 받지 않는다"며 "동교동 사저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게 보안키를 새로 달았더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김 당선자를 향해 "유산을 강취했다" "뒤통수를 쳤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형제간 유산 다툼 이면에 김 당선자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김 당선자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상당수 동교동계 인사의 반대에도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에 취임했고, 이번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당선자는 동교동계 인사들과 관계가 멀어졌다. 동교동계가 주축이 된 김대중기념사업회나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하는 기념사업에도 크게 관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 측 관계자는 "김 당선자가 유산을 모두 확보한 데에는 그동안의 서운함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유산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데 대해 민주당에서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씁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돌아가신 김 전 대통령께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시겠느냐"고 했다.

[박상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