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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 붉힌 롯데 샘슨 "훌륭한 분이었다"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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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부친상 다녀온 뒤 자가격리…28일 마침내 첫 등판

"아버지도 빨리 야구하길 원했을 것"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29일 인터뷰 중 세상을 떠난 부친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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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부친상을 치르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샘슨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최근 세상을 떠난 부친을 떠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샘슨은 개막 전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미국으로 향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3월 초 당시에도 본국 귀국 없이 선수단과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함께한 샘슨이지만 4월말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결국 미국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5월초 입국한 샘슨은 2주 자가격리를 진행한 뒤 지난 28일, 삼성전에 첫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다. 첫 실전등판이다보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에 더 있을 수 있었지만 (빨리 돌아와)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그라운드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고 밝힌 샘슨은 "미국에 혼자 있으면 슬픔의 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았다. 빨리 야구를 하는 것을 아버지도 원했을 것"이라고 빠르게 복귀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상심이 적지 않을 샘슨에게 충분한 휴식을 권유했지만 샘슨은 지체 없이 팀에 합류했다.

부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샘슨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분이었다. 불평불만 없이 본업에 충실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들이) 야구를 하는 것을 좋아하셨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에 지명된 뒤까지 함께 경기를 자주 지켜봤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부친을 회상했다.

샘슨은 "이렇게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에서도 현지 기자들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거듭 부친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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