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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슬의생' 조정석 "이젠 쉬면서 거미와 시간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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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준'은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난 아냐"

"사실 수술 장면 많지 않아…간이식 수술 참관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으로 분했던 배우 조정석. (사진 = 잼엔터테인먼트) 2020.05.2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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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배우 조정석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후 아내인 가수 거미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29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촬영이 끝나고 현재는 그동안 읽지 못한 시나리오들을 읽고 있고 아내와도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에서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을 연기했다. 공부, 수술뿐 아니라 놀기도 잘 노는, 소위 못하는 게 없는 '천재' 만능맨으로 분했으며 인간적인 면모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슬의생 드라마에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등이 가진 강력한 힘, 이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슬의생'을 통해 첫 의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병원을 찾아 외래진료를 보는 교수들의 모습을 보며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간이식 수술에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며 "익준이가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의사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이익준은 율제병원을 이끌 정도로 수술이 많은 역할인데 사실 수술 장면은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또 '익준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 것 같다"고 웃었다.

슬의생 '최애' 캐릭터는 당연히 '익준'이다. 그는 "나와 이익준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관적인 성격, 뒤끝이 없다는 점이 비슷하다"며 "차이점은, 익준은 너무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라는 것이다. 난 이익준처럼 모든 걸 다 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준이와 달리 실제 자신은 '집돌이'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는 웬만하면 '집콕'을 하며 대부분을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집돌이'"라고 고백했다.

촬영장 내 분위기 메이커로는 '김준완' 역의 배우 정경호를 꼽았다. 조정석은 "경호는 스태프와 배우 등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촬영 현장과 분위기를 수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의대 5인방 99즈가 만든 밴드 '미도와 파라솔'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조정석은 "김대명(양석형 역)은 뜬금없는 파이팅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고 전미도(채송화 역)는 자신만의 분위기로 주위를 편하게 해준다"며 "정경호는 심각한 분위기를 유연하고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유연석(안정원 역)은 우리 중 막내지만 모두를 잘 이끌어 줄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99즈와 같은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그는 "정말 오랜 시간 함께 한 친구들"이라며 "중학교, 고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도를 '채송화' 역에 추천한 데 대해서는 "너무 잘 맞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조정석은 "미도와는 촬영 전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고 오래 전 미도가 출연하는 공연을 한 번 본 적 있었다. 그때 연기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었다"며 "5명의 주연 중 '송화'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미도가 너무 잘 표현해낼 것 같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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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으로 분했던 배우 조정석. (사진 = 잼엔터테인먼트) 2020.05.2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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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외에 추천하고 싶은 배우로는 추민하 역을 했던 안은진을 꼽았다. 그는 "추천하고 싶은 배우가 있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이미 우리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며 "예전에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던 배우, 안은진"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화에서 익준은 송화에게 고백하며 시즌2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사랑은 분명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익준이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그 마음이 자라나는 부분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고민했다. 송화와는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극중 노래 실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OST에서도 '아로하'를 불러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극중 노래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다"며 "그런데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같이 해야 하는 부분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내 눈물 모아'다. 원곡을 부른 고 서지원 가수의 팬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이 노래를 정말 좋아했었다"며 "20살 초반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하게 돼서 '내 눈물 모아'를 불렀었는데 이 곡으로 월장원을 했던 추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단 실제 노래방에서는 가수 이문세의 곡을 애창한다.

아내인 가수 거미에 대한 애정어린 언급도 잊지 않았다. 조정석은 "아내는 제 모든 작품을 항상 모니터해 주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내 캐릭터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빠져서 봤다고 하더라"며 "드라마 애청자로서 지켜봐줬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아로하'는 음원이 출시되기 전 먼저 들려줬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며 많이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며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극중 노래는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라고 덧붙였다.

결혼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산책을 좋아하게 됐다. 함께 걷는 게 즐겁고 혼자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즐겁다"며 "삶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첫 아빠 역할과 실제 아빠가 된 시기가 묘하게도 일치했다. 그는 "익준이란 인물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음반, 뮤지컬 활동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 조정석은 "팬미팅에서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노래할 수 있다"면서도 음반이나 무대 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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