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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윤미향 논란의 교훈?…시민단체 '회계투명화' 전기 마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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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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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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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데 대해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넘어 시민단체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계좌 후원금 모금…윤미향 "이제 보니 잘못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후원금 사적유용 의혹에 대해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인 제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별한 경우였지만 이제 보니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해 사용했지만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개인계좌 4개로 9개 사업에 대해 총 2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 △길원옥·김복동 할머니를 위한 모금 △미국·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위령제 지원을 위한 모금 △안점순·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이다.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문제제기, 정의연은 적극 반영해야"

윤 당선인은 이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운영방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였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를 귀 기울여 듣고 깊이 반성하겠다며 "정의연 소통방식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들의 제안과 말씀을 경청해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증오'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께서 말한 미래세대 교육, 한일청소년 교류, 미래지향적 관계 등은 할머니들만의 책임도, 시민사회만의 책임도 아니다. 한국 시민사회·정부·국회와 일본 시민사회·정부·국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이뤄내야 할 과제"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내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여야 "시민단체 회계투명성 강화해야" 한목소리

시민단체 회계투명성 강화엔 여야 모두 의견을 같이 한다. 이번 논란을 주먹구구식 시민단체 운영방식을 변화시킬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경우 인력 등의 문제로 어느 정도 회계 실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논란의 진정한 목적도 회계투명성을 검증하자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입법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미래통합당은 시민단체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는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시민단체가 회계를 부적절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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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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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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