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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데 뺨 맞은 격…홍콩보안법 복병 만난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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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속 그나마 선방했는데…수출길 더 험난해져

주력품목 반도체 수출 먹구름…포스트코로나 계획 도루묵

뉴스1

2020.5.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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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이는 우리 경제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홍콩보안법은 홍콩 특구의 국가 반역과 반란 선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전을 구실로 홍콩의 정치적 활동을 대폭 제한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보안법 통과를 앞두고 미중 간 차곡차곡 쌓여온 앙금은 폭발할 기세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경제적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가 경제 회복을 꾀하는 시점에서 터진 대형 악재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당장 우리나라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수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 하나금융연구소 산업팀장은 3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이자 ICT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의 반도체 부품 조달 길을 막으면서 중국에 대한 규제 수위를 강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수출길이 더욱 험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나 중국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위 수출국이다. 지난해 대(對)중국 ICT 수출액은 867억8000달러로 전체의 49.1%를 차지한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면 중국에 부품을 조달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역시 연쇄적인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김 팀장은 "미국의 규제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 밸류체인(Global Value Chain)에서 배제하면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장기적인 시나리오"라고 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그나마 선방해온 반도체 수출 역시 이번 홍콩 사태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은 그간 중국 본토와는 달리 홍콩에 대해 관세·투자·비자발급 등을 우대 적용하며 소위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 홍콩보안법을 계기로 특별지위를 박탈할지 여부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조철희 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 경우 홍콩을 중계무역 경유지로 활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홍콩 수출 비중은 전체의 5.9%다. 대중국 수출은 25.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조 책임연구원은 "홍콩으로 수출되는 대부분 제품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로 간다"며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면 홍콩을 중계무역 경유지로 활용하기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전략을 세우던 기업들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김 팀장은 "당초 각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예상하며 짰던 경영계획이 쓸모없어졌다"며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생각지 못했던 악재가 터지면서 기업들은 경영계획을 더욱 보수적으로 짜야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양국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양국 간 분쟁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홍콩보안법에 따른 미중 갈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과 중국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오는 상황이라 미중 분쟁의 파급효과를 완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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