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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실적 전수분석]① 코로나19 얼마나 강한가?…데이터로 본 소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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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이용금액 전수분석...4월 증감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메르스때는 없던 마이너스...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소비 밀접 8대 업종 따져보니...운수업·숙박업 등 타격

모바일 이동량 추이와도 일치...집단감염 추가 발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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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 경기한파, 그 영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가계와 기업 모두 넉 달 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요. 소비 위축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카드이용실적을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민간 최종소비지출 가운데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카드 이용액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여신금융협회가 전체 19개 카드사 국내 카드승인내역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모두 포함)을 전수 취합한 결과를 토대로, 소비 동향을 따져봤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1월 20일, 2월 하순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3월에 본격화됐고, 그 여파로 3월 2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책적 차원에서 시행됐습니다.

■ 4월 카드이용금액 전년 동월 대비 -5.2%...금융위기 이후 최저

4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2% 감소했습니다. 월별 증감률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를 기록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악화된 겁니다. 4월 전체 카드 승인건수는 17억 천 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소비 여력이 급격히 악화됐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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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줄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각종 경제지표도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월 104.2에서 4월 70.8로 급락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로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마찬가지 경향이었습니다. 1월 76에서 4월 52로 하락세가 계속됐습니다. BSI도 100보다 높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며, 기업경기 실사지수도 그래프 방향이 역전됐고, 카드이용 금액 증감률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나빠진 셈입니다.

메르스때는 없던 마이너스...전염력 강한 코로나19 파급효과

감염병 대유행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가 발생했던 때와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5년 전으로 거슬러 가봅니다.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15년 5월 20일, 그 이후 카드승인금액 증감률은 상승세를 유지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 때처럼 마이너스로 감소하진 않았습니다. 메르스 감염이 정점에 달했던 6월에도 카드승인금액은 8.7% 증가로 소폭 상승했고,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7월엔 14.5% 증가를 기록해 회복세를 되찾았습니다.

지금의 코로나19 국면에선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후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입니다. 감소폭도 4월 들어선 더 커졌습니다. 여신금융협회 윤민수 팀장은 "통상적으로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5% 이상 증가한다"며, "4월에 -5.2%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10%대의 파급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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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치사율은 20%대로 높았지만, 전염력은 코로나19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진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2015년 12월 말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소비 행태의 특별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경우 치사율이 2%대이지만 전염력이 강해 경제 활동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연구소 장명현 연구원은 "메르스는 원내 감염 중심으로 확산돼 소비에 영향을 덜 미쳤지만, 코로나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많아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개발이 언제 완성될지 불분명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경기 침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운수업·여행업·숙박업' 최대 타격...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업종별로는 어느 업종의 소비가 확 줄었을까요? 여신금융협회가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은 8개 업종을 대상으로 카드승인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대다수 업종이 2월부터 큰 폭의 하락세가 시작돼 3월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운수업, 여행 관련 업종, 숙박업 등에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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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타격이 컸던 업종은 '운수 및 창고업'이었습니다. 4월 운수업 카드승인금액은 4천5백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2%, 약 70%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조 4천5백억 원보다 1조 원가량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지난해의 30% 수준까지 떨어진 겁니다. 항공이나 철도, 버스 등의 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여행사가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역시 소비 위축이 컸습니다. 4월 카드승인금액은 천9백억 원, 전년 동월 대비 52.8% 감소하면서 반 토막이 났습니다. 호텔 등이 들어간 숙박 및 음식점업도 13.4% 감소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여행이나 이동을 제한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교육 서비스업도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 휴업까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했습니다. 박물관과 식물원 등이 포함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11% 감소했고, 미용실, 목욕탕, 예식장 등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10.2% 떨어졌습니다.

전년보다 증가한 소비 밀접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 한 부문인데, 백화점, 할인점 등의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보이면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8.1%입니다.

대부분 업종이 4월에도 여전히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지만, 3월 최저 수준보다는 조금씩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이동량 빅데이터와 비교...이동 적을수록 소비도 위축

소비 하락폭이 큰 업종은 실제 이동량과 관련성이 큰 업종들이었습니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이 공개한 모바일 이동량 빅데이터와 카드이용금액을 비교해봤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과 발생 후 이동량을 월별로 살펴보니, 이동량이 급감한 3월에 소비가 가장 적었습니다.

이동량은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2월 20일~2월 29일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월별 일평균 이동량으로 증감률을 계산해보면, 1월 코로나 발생 전 (설 연휴 기간 1.24~1.27 제외)보다 2월엔 19.2% 감소했는데, 3월엔 24.8% 감소로 나타나 하락세가 커졌습니다. 4월엔 코로나 전보다 18.3% 감소로 약간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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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량을 입지유형별로 살펴보면, 관광지와 상업지역(상권 면적 비율이 70% 이상인 행정동)에서 이동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관광지는 3월에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30.9%로 최저점을 찍고 4월엔 -22.9%를 기록하며 약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상업지역은 3월에 -31.6%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4월엔 -24.6%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카드이용금액 증감률도 같은 경향으로 완만한 V자 곡선을 그립니다. '운수 및 창고업'은 3월 -70%, 4월 -69.2%로 3월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여행사가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역시 3월에 -68%로 최저점을 찍고 4월에 -52.8%로 조금 회복했습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3월 -25.9%, 4월 -13.4%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습니다.

관광지로의 이동이 줄어든 만큼 '운수업'과 관련한 소비가 급감하고, 상업지역에 인구 유입이 적어지다 보니 '숙박 및 음식점업'도 타격을 받은 셈입니다.

'소비 위축 업종' 생산지수도 하락...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매출액의 변화를 나타내는 생산지수와 카드승인금액을 비교해보니, 소비가 위축된 업종들의 생산지수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카드승인금액의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생산지수도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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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월 생산지수가 -44.9%를 기록해 가장 타격이 컸습니다. 소비가 크게 위축된 '숙박 및 음식점업'은 -24.5%, '운수 및 창고업'은 -21%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지수 역시 소비가 가장 낮았던 3월에 최저점을 찍은 업종들이 많은 가운데, 일부 업종은 4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매출액의 감소가 계속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 회복세로 돌아서나?..."집단감염 재발·세계경기가 관건"

진정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는 이달 들어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여의도 학원 집단감염까지 잇따라 터지며 다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느냐입니다.

여신금융연구소 장명현 연구원은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의 영향으로 카드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또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서울시는 앞으로 2주 동안 가급적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육부는 수도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책적 차원에서 다시 시행되면,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장 연구원은 이어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세계 경기"라면서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국내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0.2%로 11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면접촉이 제한되면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충격을 입으면 일자리도 타격을 받습니다. 내일은 이어서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영향과 관련 대책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봅니다.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이지연
데이터 시각화: 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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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향 기자 (nausi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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