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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석’ 밟고 5·18민주묘지 입장한 노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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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 참배객들, 전두환 비석 밟고 지나가는 것이 통과 의례 / 김형미 사무총장 “노 전 대통령께서도 방문해 사과를 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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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헌화·분향을 한 뒤 묘역 앞에 무릎 꿇고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광주=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5)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헌화했다.

29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재헌 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재헌씨가 5·18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재헌씨는 5·18민주묘지로 이동하면서 ‘전두환 비석’을 밟고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씨 부부가 전남 담양 성산마을을 찾은 것을 기념해 현지에 세운 것으로,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이 비석을 깨뜨려 묘역 입구 땅에 박아놓았다. 5·18민주묘지를 찾는 참배객들은 이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통과의례이다.

재헌 씨는 방명록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이후 참배단으로 이동한 재헌 씨는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 민주 영령을 추모합니다”는 글귀가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인근 망월묘역(민족민주 열사 묘역)에 안치된 이한열 열사의 묘도 참배했다.

이 열사의 묘에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이름이 적힌 조화가 헌화됐다. 앞서 김 여사는 198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이곳을 찾아 이 열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후 재헌씨는 5·18 시민군이 최후항쟁을 하다 숨진 옛 전남도청 일대를 돌아본 뒤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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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예고 없는 방문으로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이 재헌씨를 맞았다.

김 사무총장은 재헌씨와 차담을 하며 “무엇보다도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이 광주시민들의 바람”이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도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방문해 진정한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재헌씨는 “아버님이 병상에 계신지 오래되셔서 물리적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5·18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는지 남겨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말씀하신 진상규명 등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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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뉴시스


특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며 오월어머니들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재헌 씨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오월어머니집에 들러 정현애 이사장 등 피해 당사자를 만나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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