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키프로스 “코로나 걸리면 휴가비 보상”…관광객 유치에 사활 건 유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의 천국’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격히 위축된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올여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은 자국을 여행한 후 코로나19에 걸리면 휴가비를 보상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었다.

세계일보

키프로스 공화국 관광 명소인 아이아 나파의 해변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BBC방송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외국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본인과 가족의 식비, 숙박료, 의료비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문객은 “공항 교통비와 귀국 항공편 비용만 부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관광객을 위해 침상 100개를 갖춘 병원을 확보하고 환자 가족 격리용 호텔도 여러 곳에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광산업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키프로스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바스 페르디오스 관광부 차관은 “타격이 매우 커서 남은 휴가철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키프로스에선 지금까지 확진자 939명과 사망자 17명이 확인됐다.

유럽의 각국 정부들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봉쇄령을 해제하고 여름 휴가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고심하고 있다.

그리스는 6월부터 일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할 예정이며 7월부터는 전면 허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과 접한 국경을 재개방하고 솅겐 협약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14일간 격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최근 “관광객을 위한 숙박지 보건·방역지침을 마련해뒀다”면서 이탈리아 여행이 안전하다고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15일 독일·스위스·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과 국경을 재개방한다. 스페인도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관광업이 주요 수입원인 유럽국가들 사이에는 ‘유럽 내 관광’은 재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있다. 지난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11개 유럽연합 국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국경 간 이동을 허용하기 위한 일련의 규칙에 대해 합의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