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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무슨 사과를 받냐…그런 거 없다” 윤미향 회견을 두고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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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의원 기자회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

세계일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왼쪽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56) 국회의원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9일 저녁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종편 방송 프로그램 촬영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할머니는 이날 열린 윤 당선인 기자회견 중계 방송을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뭐를 써가지고 줄줄 읽는데. 한 마디를 못 알아듣겠다”며 “(기자회견) 안 봤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기자회견 할 때) 쓴 게 있냐? 난 쓴 거 없다. 있는 그대로 다 해야지, 있는 걸 그대로 가르쳐줘야지. 줄줄 써서 하는 그게 뭐냐”고도 했다.

한 기자가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께 사과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하자 “내가 무슨 사과를 받냐. 나는 그런 거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함께 있던 이 할머니의 측근 A씨는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 방송 중간중간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기자회견을 제대로 시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 매체에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보며 ‘가시나 잘못한 줄은 아는가 보네’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기사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 하신 적 없다”고 짚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정계 진출을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1992년부터 30년간 같이 활동해왔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란 세월과 달리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할머니가 (나를) 배신자라 느낄 만큼 내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려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할머니께 내 마음,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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