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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처님 오신 날' 참석자 예년 7% 수준…경찰시험엔 5만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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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늦은 '부처님 오신 날' 방문객 1000명 불과

두 달 밀린 '순경 시험' 아침부터 마스크 행렬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 2020.5.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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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 미뤄진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30일 열렸다. 두 달가량 연기됐던 경찰 공무원 시험도 같은 날 진행됐다.

다만 부처님 오신 행사 방문객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경찰 공무원 시험 현장에는 수험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이용객 대부분 중·노년층이었으나 젊은 커플과 어린이 동반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용객들은 조계사 대웅전 입장 전에 손을 두 번 소독하고 체온을 측정하며 발열 여부를 확인받았다.

이들은 일렬로 줄을 서서 대웅전 안으로 들어갔다. 대웅전 밖 야외 행사장에는 의자가 1m씩 거리를 두고 설치돼 있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이순례씨(가명·83)는 "예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떠밀릴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두 번 해서인지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이 더워 '얇은 마스크'를 쓰고 나가려는데 아들이 '사람 많은 곳 갈 땐 꼭 두꺼운 걸 쓰라'고 해서 보건용(KF 표시) 마스크를 썼다"고도 했다.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서 전국 부처님 오신 날 행사장에는 약 1000명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참석객 1만5000명의 약 7%에 불과한 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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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례에 연기됐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0.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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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 공무직 시험 현장에는 응시자 5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개월가량 미뤄졌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이날 전국 고사장 98곳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필기시험이 시작된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교문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수험생 A씨는 인근 골목에 자리 잡은 채 한국사 요약정리집을 살펴보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 산다는 그는 "2년 동안 준비했는데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 꼭 합격하고 싶다"며 "경찰복을 입고 서울 지역 지구대에서 민생치안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B씨는 "이번에 채용을 많이 한다고 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오는 2023년 예정된 '의무경찰 폐지'에 대비해 신규 채용 인원을 대거 늘리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만 3개 분야에서 총 2599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상반기(1707명)에 비해 채용 인원이 1000여 명 가까이 늘었다. 응시자 수는 5만여 명으로 경쟁률은 18대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응시자들은 이날 Δ발열 여부 확인 Δ손 소독 Δ문진표 작성 과정을 모두 통과한 뒤 고사장에 입실했다. 경찰은 수험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교실 안 책상 간격을 띄워놨고 바이러스 의심 증상자를 고려해 예비 교실 1곳도 추가로 마련했다. 이날 발열 증상을 보인 30명은 별도로 마련된 교실에서 시험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예정대로 진행된 이날 시험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수험생들은 "고사장에서 철저히 방역관리를 했을 것으로 믿는다"며 "시험이 밀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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