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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폭력 시위대 80%가 외지인..."킹 목사 암살 때도 이렇게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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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에 죽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폭동으로

시위 시작된 미니애폴리스, 폭력 시위꾼 잡고보니 80%가 외지인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덩달아 시위 가담 의혹

애틀랜타 흑인 시장 "모든이의 삶 망치는 짓. 집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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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와 대치한 주방위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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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항의 시위를 넘어 폭동의 모습을 보이자, 미네소타 주지사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주 방위군 총동원령을 내려 “악의적인 파괴 시위를 끝내겠다”고 했다. 폭력시위 현장에서 잡힌 시위자의 80%가 외지인으로 드러나는 등 전문 시위꾼들이 약탈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미 NBC뉴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 방위군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고 ‘악의적인 파괴(wanton destruction)’ 시위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7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지만, 이날까지 방위군 숫자를 2500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적이었던 시위가 악의적인 파괴와 혼란으로 바뀌었다”며 “이건(폭력사태는) 플로이드의 죽음이나 인종차별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숨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중에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졌고 이는 흑인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분노를 촉발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서와 은행, 상점 등에 대규모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다. 미네소타주는 폭동 사태를 막기 위해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전역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통금령은 29일과 30일 각각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된다.

문제는 이런 폭력시위를 하는 사람을 잡고 보니 80%가 미네소타주 출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주 관리들은 “플로이드의 죽음을 (사회적) 혼란으로 이끌려는 집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흑인 추모시위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끼여 폭력을 부추긴다는 의혹도 나왔다. 존 해링턴 미네소타주 공안부 청장은 “일부 (체포된) 사람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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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배치된 주방위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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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에 따르면 시위는 ▲워싱턴DC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와 새너제이 ▲애리조나 피닉스 ▲켄터키 루이빌 ▲테네시 멤피스 ▲오하이오 콜럼버스 ▲뉴멕시코 앨버커키 ▲조지아 애틀랜타 ▲텍사스 휴스턴 등으로 확산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수백명이 백악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참가자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자, 비밀경호국(SS)이 최루액을 뿌리며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백악관은 이 때문에 한때 모든 출입을 통제하는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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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 해산하는 경찰과 주방위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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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비율이 50%에 달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흑인 시장이 나서 이번 시위를 비판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시위는 전날 애틀랜타에서도 약탈과 방화 시위로 이어졌다. 흥분한 시위대는 애틀랜타에 있는 CNN 본사 건물 난입을 시도했고, 이에 본사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에도 조지아주 방위군 500명이 배치됐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전날 “이건 애틀랜타다운 것이 아니다. 이건 항의가 아니다”라며 “이건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의 정신이 아니다. 이건 혼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킹 목사가 암살당했을 때도 우리는 이런 짓을 애틀랜타에 하지 않았다. 이 도시를 사랑한다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애틀랜타가 고향인 킹 목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당했다.

보텀스 시장은 “당신(시위대)들은 이 도시를 망치고 있다”며 “당신들은 조지 플로이드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이것(폭동)은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유산이 아니다”며 “이것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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