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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산솔루스 눈독 들이는 기업은 어디?…'전기차 기대주' 흥행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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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SKC등 거론…헝가리 韓기업간 시너지 기대

뉴스1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 건설현장.(두산솔루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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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로 인한 자구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자산매각 대상으로 알려진 두산솔루스의 새 주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확정된 자구안을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사모펀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 2차전지 관련 기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50.48%다.

두산은 애초 국내 중견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최근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로 급격하게 떠오른 회사는 롯데케미칼이다. 타 대기업에 비해 미래사업인 2차전지 관련 사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 LG, SK, 포스코는 각각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제조, 양극재·음극재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넉넉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유력 인수 후보가 된 이유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금 1조8000억원, 현금성 자산 3조7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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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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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이 2차전지 양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 중이라는 점도 롯데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을 높인다. 롯데알미늄은 헝가리에 2021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양극박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헝가리에는 두산솔루스의 전지박 생산 공장,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만약 롯데케미칼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한국기업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C도 두산솔루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된다. SKC는 작년에 동박업체인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만약 SKC가 작년 KCFT에 이어 두산솔루스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동박사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기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SKC는 지난 7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주요 배터리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있기에, 동박 시설 투자는 필연적"이라며 "(배터리사들의 수요에 맞춰 대규모 증설 계획을 검토 중이고, 연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코로나 경기부양이 그린뉴딜 중심으로 정해지고, 전기차 관련 지원정책이 대거 포함된 만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의 유일한 전기차용 전지박 생산업체인 두산솔루스도 긍정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두산솔루스의 몸값이 어느 정도일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화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소재기업의 가치가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이의가 없다.

지난 29일 종가기준 두산솔루스의 시가총액은 1조2649억원이다. 매각 대상 지분 50.45%에 대한 금액은 6381억원 정도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더하면 매각 추정가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가총액 수준에서 20%내외의 프리미엄으로 인수하는 것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키움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전지박 시장은 금액 기준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0조5000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용 동박(전지박) 시장을 사용량 기준으로 2018년 9만1900톤에서 2025년 152만톤으로 성장해 7년만에 약 17배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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