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뉴욕증시 주간전망> 미·중 갈등 부담…5월 美 실업률 촉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6월1일~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발표되는 점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경제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입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동의 회복 속도로 핵심 변수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콩 자치권 훼손과 관련한 중국 및 홍콩 당국자 제재와 중국 유학생 제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 등의 방침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 철회 등 과격한 조치를 내놓지 않아 시장이 다소 안도했지만, 경계심을 풀기는 이르다.

홍콩 특별지위의 박탈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업 및 경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대응 등 무역전쟁 당시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양국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실업률 등 핵심 지표도 다수 발표된다.

최근 증시는 경제 지표의 부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미 예상된 것이란 인식 탓이다.

다만 20% 내외 실업률 등 극도로 악화한 경제 지표가 현실화하면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현실 및 예상되는 회복 속도와 비교해 증시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평가 인식이 강화되면, 호재보다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19.8%로 4월의 14.7%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감소 규모는 800만 명으로 지난달의 2천만 명 이상 감소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일시적 해고자의 비율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고용지표에서는 일시 해고자의 비율이 전체 실업의 약 80%에 달한 점이 향후 고용 회복 기대를 자극했었다.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 지표다.

금융시장에 이어 기업 등 실물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지지될 수 있다.

저널에 따르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할 5월 제조업 PMI는 4월의 41.5에서 44.0으로 서비스업 PMI는 41.8에서 44.5로 올랐을 전망이다.

다만 PMI가 반등하더라도 공급자 운송 기간의 상승이 원인일 경우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호경기에 수요가 강할 경우 공급자 운송 기간이 늘지만, 현 상황에서는 부품 공급망이 붕괴한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는 탓이다.

미국 외에도 중국과 유로존 등의 5월 PMI도 잇달아 발표된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77만5천 명으로 200만 명 아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7천500억 유로 규모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는 지난 4월 회의에서는 PEPP 규모를 유지해 실망감을 촉발했던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나타난 기술주의 상대적 약세 현상이 지속할지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았다.

최근 경제 재개 기대로 금융 등 경기 민감주가 강세였던 반면 자택으로의 대피 수혜 주로 꼽히며 그동안 큰 폭 올랐던 기술주들은 다소 부진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소셜미디어(SNS)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과 미·중 마찰도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에도 경제 재개 낙관론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7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01%, 나스닥은 1.77%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고용 및 PMI가 핵심이다.

1일에는 ISM 및 IHS마킷의 5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4월 건설지출도 나온다.

2일에는 5월 뉴욕 비즈니스 여건 지수가 발표된다.

3일에는 5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나온다. ISM과 IHS마킷의 5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4월 공장재수주 지표도 나온다.

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분기 생산성 수정치, 4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5일에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 4월 소비자신용도 발표된다.

jwo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