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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중 갈등도 흔들지 못한 증시…2000선 안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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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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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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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2000선 복귀에 성공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V'자 반등이 예상되는 경제 지표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2000선에 안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2029.6으로 마감하며 한 주(25~29일) 동안 3% 상승했다. 코로나19 쇼크로 지난 3월6일을 마지막으로 2000선이 무너지며 1400선까지 크게 밀렸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해 약 3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미·중 갈등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증시 상승세를 막을 순 없었다. 코로나19 책임소재를 두고 빚어진 갈등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까지 번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지난 28일 홍콩 내 정치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고, 미국은 이에 반대하며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우려했던 미·중 무역합의의 재검토나 취소를 이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1월 체결했던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갈등 우려에 약세였던 미국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일제히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로 거래를 마쳐 3000선을 유지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0.88포인트(1.29%) 급등한 9489.87로 마감했다.

국내에선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지만 신규 증가세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27일 40명, 28일 79명 등으로 급증했으나 29일에는 59명, 30일에는 39명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어 2차 확산 우려도 완화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경제 지표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 요소다. 다음달 1일에는 미국의 5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되는데 시장의 예상치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43이다.

ISM 지수는 기업의 구매·공급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50 이상은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5월 ISM 예상치는 여전히 50을 하회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경기 반등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5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전월 대비 2.2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오른 49.6으로 전망되고 독일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2.3포인트 상승한 36.8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경제 지표들은 소폭이나마 개선이 기대된다"며 "경제활동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매크로(거시) 측면에서 최악은 지나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반등장에서 주도주는 IT(정보기술), 미디어, 헬스케어 등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의 수혜주로 지목된 종목들이었는데, 경기가 회복된다면 자동차, 은행, 조선, 철강, 건설 등 기존 산업들의 반등세도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반격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폭이 컸던 주도주의 단기 되돌림이 나타나면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성장주와 가치주의 균형있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주간 추천 종목으로 대림산업, 이마트, LG상사,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현대모비스 등을 선정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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