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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공화당은 11월 트럼프 재선 실패·상원 과반수 상실 ‘전패’ 걱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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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지지율 뒤지는 트럼프, 상원 선거에도 영향

최대 치적 ‘경제’ 전망마저 불투명…공화당 속앓이 중

‘대통령과 거리두기’ 선거 전략으로 등장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좌측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경제 침체로 인해 하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거듭하면서 여당인 공화당 내에선 11월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CNN은 공화당 소속 의원 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기류가 당내에서 감돌고 있다는 점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 대한 혼선과 경제적 여파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가도에 상당한 훼손이 있었다”며 “그 영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지지율에 더 큰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상원 선거 주요 격전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석 2석으로 공화당이 가까스로 주도하는 형국이다. 11월에는 35석의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데, 이 중 공화당이 23석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상원 선거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여겨졌던 애리조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정치 보좌관인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이 최근 일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

일러스트=박지영, 제작=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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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경제적 치적’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전 카드로 꼽힌다. 가장 최근 CNN의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42%만이 찬성했지만, 경제 대처에 대해선 50%가 찬성한다고 답한 바 있다.

히지만, 이마저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공화당 내부의 분석이다. 한 공화당 내부 선거 분석 전략가는 “11월까지 경제가 ‘V자’ 모양의 반등 등 고비를 넘길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내 상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공화당 선거운동 전략가 중 하나인 스콧 리드 미 상공회의소 정치부장은 “현역 의원들도 친 트럼프 세력을 특별히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인 업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잘 드러내는 양면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재선캠프에선 공화당 내부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에린 페린 공보 부비서관은 “승리를 원하는 (상원) 후보는 대통령과 함께 출마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통합되는 것이야말로 11월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가장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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