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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 ‘흑인사망’ 항의시위 확산…트럼프 “폭도의 폭력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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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통금도 안통한 “절대적 혼란”…‘흑인사망’ 미 폭력시위 확산

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에 “폭도” 언급…군투입 초강경론

"폭도의 80%는 미네소타주 외부서 와…군대의 무한한 힘 활용"

헤럴드경제

미국 흑인 남성이 경찰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시위가 30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며 곳곳에서 폭력과 충돌을 빚었다. 사진은 30일 시카고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플랜카드와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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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흑인 남성이 경찰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시위가 30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며 곳곳에서 폭력과 충돌을 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위가 격화한 것과 관련, “폭도의 폭력은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번 시위는 방화, 약탈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놀란 당국은 가해 경찰관을 3급 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외신은 평화롭게 시작된 29일의 나흘째 시위는 밤이 깊어지면서 혼란하고 위험하게 변해 격렬한 충돌을 유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네소타 주지사는 "절대적 혼란"이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CNN 방송은 미네소타주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소 20개 도시에서 파괴와 체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 없다’를 구호로 외치는 가운데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고 바리케이드를 치웠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가리켜 ‘폭도’라는 단어를 쓰며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에서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걸 지켜본 후 최근 시위와 관련, “법의 지배는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내 행정부는 폭도의 폭력을 멈추겠다. 냉정하게 저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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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이후 최근 격화하는 시위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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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한 전날 시위대 관련, “전부 지켜봤다”며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근처로 접근했다면 사나운 개와 험악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고, 정말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위협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물리적 대응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인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히는 등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 역시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전화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병력 지원 방안을 요청한 이후 이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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