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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혜성, 최연소 2위·키움 2호…사이클링히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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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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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사이클링히트는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식 야구 용어가 굳어진 표현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이라고 부른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KBO리그 역대 26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김혜성은 지난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단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사이클링히트의 관건은 3루타다. 홈런보다 3루타가 어려운 선수들이 많기 때문. 3루타는 빠른발에 어느 정도 운이 더해져야 만들 수 있는 기록이다. 실제 올 시즌 리그 전체 3루타 숫자는 31개에 불과하다. 홈런이 213개나 터져나온 것과 비교해 큰 차이다.

김혜성도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3루타를 추가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높이 뜬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면서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빠른 타구가 좌중간을 향했다면 제아무리 발이 빠른 김혜성이라도 2루타에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 사이클링히트는 평균 1년에 1개도 나오지 않는 진기록이다. 원년인 1982년 6월12일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이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처음으로 기록한 뒤 김혜성까지 26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39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니 1년 평균 0.69회 작성된 셈이다.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때려낸 것일뿐이라고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평생 한 번 해보기 힘든 기록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사이클링히트를 2회 기록한 선수는 2명뿐이다. 먼저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1996년, 2003년 2차례 기록했다. 이어 2015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가 최초로 한 시즌에 2회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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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11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2015시즌 테임즈의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였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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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타격 기회가 주어질수록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정구선을 시작으로 4타석만에 기록을 작성한 선수도 지금까지 6명이나 있었다. 그중 정진호(한화 이글스)는 2017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5회에 4타석만에 사이클링히트에 성공, '최소 이닝' 기록을 세웠다.

1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기록이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3차례 씩 사이클링히트가 탄생했다.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16년에는 KIA 타이거즈 김주찬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 박건우,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KIA)가 기록을 수립했다. 2017년에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서건창, 두산 정진호,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가 기록을 세웠다.

2014년 한화 이글스 신종길(은퇴)은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LG 트윈스 이병규(LG 코치)는 38세 8개월 10일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최연소 2위(21세 4개월 3일) 기록을 세웠다. 또한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2017년 서건창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이클링히트 작성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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